병원에서 근육통이나 관절 통증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아본 분들은 종종 “계속 맞다 보면 내성이 생겨서 점점 더 많이 맞아야 하는 건 아닐까?”라는 걱정을 합니다.
특히 마약성 진통제나 항생제처럼 반복 사용 시 내성이 생긴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면 더 불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스테로이드 주사와 내성 문제에 대해 정확히 알아보겠습니다.
스테로이드 주사, 내성이 생길까?
먼저 중요한 점은, 스테로이드 주사 자체가 마약성 진통제처럼 중독이나 내성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즉, 맞을수록 몸이 약에 익숙해져서 점점 더 많은 양을 요구하는 식의 변화는 일반적으로 발생하지 않습니다.
스테로이드의 작용 기전은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것인데, 이는 ‘통증을 단순히 가리는 것’이 아니라 통증의 원인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중독성과는 거리가 멉니다.
하지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예전보다 주사 효과가 약해졌다”라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이는 내성이 생긴 것이 아니라, 주사로 억제했던 염증이 다시 생기면서 상대적으로 효과가 줄어든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것을 ‘내성’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의학적으로는 효과 지속 시간의 단축에 가깝습니다.
효과가 줄어드는 이유와 한계
스테로이드 주사의 효과가 점점 줄어드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통증의 원인이 되는 생활습관이나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면, 염증은 반복적으로 재발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잘못된 자세로 계속 앉아 있거나 무거운 짐을 반복적으로 드는 생활을 이어가면 주사로 잠시 진정된 염증이 다시 활성화됩니다.
둘째, 우리 몸은 염증에 대한 반응을 여러 방식으로 일으키는데, 스테로이드 주사가 모든 경로를 완벽하게 차단하지는 못합니다. 따라서 시간이 지나면 다른 염증 경로가 작동해 다시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주사 효과가 예전만큼 길게 유지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셋째, 주사 자체에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한 부위에 연 3~4회 이상 맞는 것은 권장되지 않으며, 일정 용량 이상을 반복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가 용량을 무작정 늘려주는 일은 드물며, 다른 보존적 치료를 병행하라고 안내합니다.
현명한 사용과 대체 치료법
스테로이드 주사는 필요할 때 단기간 사용하면 강력한 효과를 보여주는 치료법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생활습관 교정과 근육 강화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주사만으로 근육통을 완전히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의사들은 주사 이후에도 꾸준한 스트레칭, 올바른 자세 유지, 근육 강화 운동을 권장합니다.
또한 주사 효과가 점점 짧아진다면 다른 치료법을 함께 고려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물리치료, 약물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프롤로 주사 등 다양한 보존적 방법이 있으며,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치료는 단일 방법이 아닌, 환자의 상태와 원인에 따라 다각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테로이드 주사가 내성을 일으켜 점점 더 많은 양을 맞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명확히 아는 것입니다. 다만, 생활습관 개선 없이 반복적으로만 의존하면 효과가 점차 줄어드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 이는 부작용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사를 맞을 때는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하고, 다른 치료와 병행하는 현명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스테로이드 주사는 중독이나 내성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생활습관 개선이 동반되지 않으면 효과가 점점 짧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후 주사 횟수와 간격을 조절하며, 꾸준한 운동과 재활치료를 통해 장기적으로 통증을 관리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